목차
1. 왜 울버린이 이해될까
예전엔 데드풀 쪽에 끌렸다.
유쾌하고, 무적이고, 심지어 싸우면서 춤까지 추는 모습이 마냥 부러웠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하루 한 번은 허리가 욱신거리는 요즘엔, 이상하게 울버린이 더 눈에 들어온다.
영화에서 울버린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
데드풀이 익숙한 톤으로 "형, 우리 팀 하자니까?"라고 말하자, 울버린은 단호하게 한 마디 던진다.
“꺼져.” 욕도 아닌 이 말이, 이상하게 마음을 울린다.
'저 사람도 많이 지쳤구나. 그럴 땐 말조차 하기 싫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반면 데드풀은 심각한 순간에도 농담을 던진다.
울버린이 "상대가 만만치 않아"라며 진지한 경고를 하면, 데드풀은 이렇게 받아친다.
“그래서 내가 왔잖아. 내가 장난이잖아.” 웃음이 절로 났다.
힘들다고 계속 인상만 쓰면 버티기 더 힘들다. 농담이 꼭 회피만은 아닐 수 있다.
가끔은 장난이라도 치며 숨 쉴 공간을 만들어 놓자.
2. 데드풀 & 울버린에게 배운 인생 기술 6가지
① 유머는 현실 도피가 아닌 생존 방식
데드풀의 농담은 상황을 외면하는 게 아니다.
“지금은 잠깐 숨 좀 쉬자”는 마음의 신호다.
힘들 때 웃는 사람을 오해하고 가볍게 보지 말자.
사실은 그 사람이 제일 먼저 무너질까봐 애쓰는 경우가 많다.
② 침묵은 무관심이 아닌 깊은 책임감
울버린은 말보단 행동을 택한다.
"괜찮아" "걱정마"같은 말 없이도,
위험한 순간엔 묻지도 않고 주저 없이 앞으로 나선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간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
③ 상처는 가릴 필요 없다. 쓰면 된다
데드풀은 보이는 흉터를 숨기지 않는다.
울버린은 보이지는않지만, 마음속 상처를 품고 있다.
둘 다 완벽히 나은 적 없지만, 각자 그걸 안고 살아간다.
상처는 없어져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④ 관계는 특별한 이벤트보다 꾸준함에서
둘은 맨날 티격태격하면서도 계속 함께한다.
싸우고 돌아서도 결국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게 관계다.
'관계'란 감동적인 대사보다, 다음 날에도 안부를 묻는 '일상'이 만든다.
⑤ "너답게 해"가 최고의 위로
울버린이 데드풀에게 말한다. “너는 너답게 해.”
가장 단순한 말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말.
힘들수록 남들처럼 하려 하지만, 결국 버티는 방식은 각자 다르다.
⑥ 재기는 한 번의 반전이 아니라 반복되는 습관
이 두 사람은 수도 없이 쓰러지지만, 쓰러지는 속도보다 일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인생이라는것도 결국 그 싸움 아니던가.
안 넘어지는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라, 계속 일어나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3. 마지막 한 줄 감상
영화를 다 보고 자리에서 일어설 때, 무심코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아직 끝난 거 아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지금도 버티는 중이다.
울버린처럼 조용히, 혹은 데드풀처럼 웃으며, 방법은 달라도 상관없다.
어떻게든 살아내는 건, 결국 우리 몫이니까.
오늘도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버틴 모두에게, 이 영화 한 편이 건네는 박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