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여성이 맞선 인신 매매의 잔혹한 현실

Trafficked (2017) - 현실을 직면하게 한 인신매매 이야기

솔직히 이 영화 Trafficked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인신매매라는 일이 뉴스 속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성매매는 물론이고  죽은 여자애들 장기적출!

‘설마 지금 시대에도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건 과거의 범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겪고 있는 잔혹한 현실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숨이 막히고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지만, 시선을 끝까지 뗄 수 없었습니다.

1. 서로 다른 길에서 같은 감옥으로

영화 속 주인공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세 여성입니다.

미국의 사라는 보호시설에서 벗어나 새 삶을 시작하려다 인신매매 조직의 손에 넘어갑니다.

인도의 암바는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팔려 나오고, 나이지리아의 말리는 가난에서 벗어나려다 함정에 빠집니다.

태어난 곳, 살아온 환경, 말하는 언어까지 다르지만, 결국 그들의 종착지는 똑같습니다.

창문 없는 방, 쇠로 잠긴 문, 그리고 자유를 잃은 채 살아가야 하는 지옥 같은 공간 말이죠.

이 장면들을 보면서 저는 참 씁쓸했습니다.

태어난 환경과 사회 구조가 삶을 이렇게까지 바꿔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운이 나쁘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구조적인 폭력과 불평등이 이 비극의 뿌리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절망 속에서 피어난 작은 연대

처음엔 서로를 경계하던 세 사람은 곧 서로의 버팀목이 됩니다.

언어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고통 속에서는 마음이 통합니다.

같은 방 안에서 작은 위로를 주고받고, 살아남기 위해 함께 계획을 세우죠.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정말 사람은 혼자선 버티기 힘든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내 손을 잡아주기만 해도,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법이니까요.

특히 탈출 계획을 실행하는 장면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합니다.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서 먹게 한후  탈출하다가  들킬뻔하고, 버스에서도  잡힐 것만 같았던 아찔한 장면들을  저는 손에 땀을 쥐고, 숨을 죽여가며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게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라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실패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리고 누군가는 끝까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냉혹한 현실이 느껴졌습니다.

3.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남는 무게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허구 같지만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인신매매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 가족 해체, 교육 기회의 부족 등 사회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에 표적이 됩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난 뒤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단순한 영화 감상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연출이나 전개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일부 장면은 지나치게 극적이고, 전개가 예측 가능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단점이 있어도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무게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는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4.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영화를 보고 난 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단순히 동정심을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더 살피고,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시작일 것입니다. 국제기구나 NGO의 활동을 지원하고, 인신매매 예방 교육에 힘을 보태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요한 건 이 문제가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마무리 감상

Trafficked는 결코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가 끝나도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특히 ‘이건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도 존재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저를 오래 붙잡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안전과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꼈습니다.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찾는다면, Trafficked는 반드시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