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속 인생 수업

인사이드 아웃 2 ㅡ감정이 폭발한 사춘기,내안의 나와 화해하는 법

by 착한 공주 2025. 10. 8.
728x90
반응형

 

  

 

1. 사춘기가 이렇게까지 힘들다고?

1편을 봤을 땐 단순히 ‘감정이 캐릭터로 나오는 귀여운 영화’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2편은 마치 사춘기라는 폭풍이 감정 세계를 강타하듯 몰아친다.  
기존 멤버였던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이 평화롭게 살아가던 중, '불안'이라는 주황색 괴력의 신입이 등장한다.  
인상 깊었던 장면 하나. 불안이 라이리의 머릿속에서 외친다.  
“모든 가능성을 계산해 놨어, 지금 당장 대비해야 해!” (영화 대사)
순간 팝콘을 쥔 손이 멈췄다.  
어릴 땐 몰랐는데, 불안은 나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 지키려는 감정이라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이 영화는 더 이상 아이를 위한 영화가 아닌, 내 감정의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영화를 보다가 내 딸을 보았다.

불안이  소리를 지를 때, 그건 내 아이의 마음이  보내는 구조요청 같았다.

2. 불안·질투·수치심까지 다 인정해야 사람이 된다

이 영화는 감정에 대해 정말 솔직하게 말한다.  
“기쁨만으로는 인생을 버틸 수 없다.”
불안은 과하게 앞서 나가고, 질투는 친구를 멀어지게 만들고, 수치심은 내 존재를 축소시킨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이 부딪치고 갈등을 겪은 끝에 영화는 말한다.  
“우리 중 누구도 틀린 감정은 없어. 모두 필요한 존재야.” (영화 속 메시지)
그 순간 울컥했다. 나는 늘 ‘긍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으니까.  
힘들어도 늘 “괜찮아”라는 말만 반복했던 나에게 영화는 말해줬다.  
“괜찮지 않을 수도 있어. 그게 인간이야.”
이 한 마디만으로도, 이 영화는 사춘기 청소년뿐 아니라 감정을 억눌러 온 어른들에게도 위로가 된다.

3. 어른이 돼서 본 인사이드 아웃 2 – 내 감정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내 머릿속 감정들이 서로 부딪치고 있을까?”
기쁨이 억지로 웃고, 불안이 잠 못 들게 만들고, 수치심은 대인관계를 피하게 만든다.  
예전엔 이런 감정들이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그 감정들은 나를 지키려 애쓰는 팀원들처럼 보였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말했다.  
“미안해. 너희를 억누르기만 해서.”
그리고 이어 말했다.  
“앞으로는 다 같이 살아보자. 기쁨, 슬픔, 불안, 전부.”
이 영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감정들과 화해하는 여정을 담은 편지 같았다.  
사춘기 자녀와 함께 보면 좋고, 나처럼 사춘기를 지나온 어른이 혼자 보기에도 더 좋은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내 감정을 조금 더 믿기로 했다.  
“불안해도 괜찮아. 그래도 나는 살아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