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열차" ㆍㆍㆍ 이 영화, 절대 혼자보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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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공주 2025. 7. 17. 13:59

🚆 나는 왜 ‘괴기 열차’에서 눈을 뗄 수 없었을까?

요즘은 예고편만 봐도 대충 감이 오는 영화들이 많죠.

그런데 이번에 본 ‘괴기 열차’는 달랐습니다.

처음엔 그저 한국형 B급 공포영화겠거니 하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머릿속에서 그 장면들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말 그대로 기묘하게 ‘찝찝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한 야간 열차. 평소처럼 사람들이 탑승하고, 기차는 출발합니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나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승객 중 한 명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누군가는 귀신을 봤다고 하고, 누군가는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무서운 점은, 괴물의 정체를 끝까지 정확히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귀신인가? 좀비인가? 아니면 다른 차원의 존재인가?

관객은 영화 내내 이 물음과 함께 불안감을 키워가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공포’가 가장 무서운 법이죠.

기차는 도망칠 곳이 없는, 밀폐된 공간입니다.

바로 이 점이 영화의 공포감을 배가시킵니다.

1호차에서 문제가 생기면 2호차로 옮기고, 3호차로 도망가지만 결국 열차는 하나의 공간일 뿐이죠.

문이 닫히고 불이 꺼지는 순간, 마치 내가 그 안에 갇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중간 중간 등장하는 불규칙한 방송, 알 수 없는 비명 소리, 객실 사이로 뻗은 그림자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계속 긴장하게 만듭니다.

실제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은 야간열차가 꺼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히 무섭기만 했다면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았을 겁니다.

‘괴기 열차’는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트라우마, 가족에 대한 죄책감, 살아남기 위한 선택 등을 통해 공포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잘 풀어냅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누군가는 두려움 속에서도 옳은 선택을 하죠.

이런 장면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한 놀람 그 이상의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듭니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전개가 다소 뻔하거나,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괴기+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좀 더 심리적이고 감성적인 공포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놀래키는 공포’가 아니라, 음산한 분위기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니까요.

📢 한줄평: “괴기 열차는 ‘무엇이’ 무서운가 가 아닌, ‘왜’ 무서운가를 보여준 공포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