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로 젊어진 성룡, 여전히 전설이였다"
70세 성룡이 또 전설이 된 이유 - 영화 '성룡의 전설'
어릴 적부터 성룡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로서, 이번 《성룡의 전설》을 본 순간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신화(The Myth)' 이후 19년 만에 같은 세계관으로 돌아온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세대를 관통하는 ‘시간의 울림’</strong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생으로 연결된 스토리, 옛 향수와 새로운 시도
영화는 고고학자 ‘첸’(성룡 분)이 고대 유물 속에서 미스터리한 옥 목걸이를 발견하며 시작됩니다. 이 목걸이를 통해 첸은 과거 ‘한나라 장군 조전’으로 전생하게 되고, 공주 멍윈과 흉노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익숙한 듯 낯선 구조였지만, ‘신화’의 세계관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연출이 많았습니다.
시간을 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 운명적 선택, 그리고 역사와 현재의 충돌이 서사에 무게감을 더해주었습니다.
AI로 젊어진 성룡, 그리고 변하지 않은 액션
놀라웠던 건 성룡의 1인 2역 연기뿐 아니라, AI 기술로 구현된 젊은 시절의 성룡이었습니다.
화면 속 20대처럼 보이는 그의 얼굴은 기술의 발전을 실감하게 했고, 직접 스턴트를 소화하는 노년의 성룡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초원 전투씬, 빙하 속 결투, 말 1,000마리가 달리는 장면 등은 웅장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물론 CG가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적어도 저는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 안에는 여전히 ‘몸으로 말하는 배우’의 철학이 담겨 있었거든요.
스토리는 아쉽지만, 전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정직하게 말하면, 영화의 서사나 캐릭터의 깊이는 다소 평면적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흥행 성적이나 완성도만으로 평가할 영화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이 영화는 성룡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오래, 꾸준히 자신만의 전설을 써왔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여전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는 듯했습니다.
그를 또 보고 싶은 이유
어쩌면 ‘성룡’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성룡의 전설》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과장돼 보여도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전설’ 하나쯤은 품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저는 웃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죠.
“성룡, 당신은 여전히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