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산책중인데,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오늘도 나는 익숙한 길을 걷고 있다.동네 공원, 편의점 옆 골목, 아파트 단지 사이 작은 산책로.이 길을 걸은 지 벌써 수백 번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매번 새로운 기분이 든다.무엇보다도 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는 걸 좋아한다.바쁜 걸음, 무표정한 얼굴, 아이와 함께 웃는 부모, 이어폰을 낀 채 생각에 잠긴 대학생까지.산책을 하다 보면,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인데도 그날의 감정이 전해지는 얼굴들이 있다.그 얼굴들을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느려진다. 숨도 조금 더 깊어진다.무표정 속에도 감정이 있다지금 내 앞에 어떤 남자가 걸어간다.겉으론 아무 감정도 없어 보이지만, 그의 어깨는 살짝 무너져 있다.가끔은 표정보다 자세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또 한쪽 벤치에선 어떤 아주머니 두 분이 이야기를 나누..
2025. 6. 1.